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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치ㆍ경제ㆍ외교ㆍ사회ㆍ복지 등 다방면 광폭 소통 행보...

거창경남채널(gcbang@naver.com)  등록날짜 [ 2021년06월17일 15시55분 ]  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


1991년 2월, 덕유산에 폭설이 내렸다. 덕유산 상공으로 한 대의 헬리콥터가 날아가고 있다. 잠시 후, 헬리콥터는 함 양군 서상면 서상초등학교 운동장에 착륙했다. 헬리콥터 안에서 중절모를 쓴 노인이 내렸다. 박태준 전 포항제철 명예회장이다. 박 회장과 수행원은 (운 동장에 대기시켜둔) 승용차를 타고 서 상면 옥산리를 향했다. 이들이 찾은 곳 은 옥산리 점집이다. 불세출의 명리학 자 제산(霽山) 박재현의 집이다. 제산 의 누옥을 찾은 박태준 회장이 다짜고 짜 물었다. “다음번 대선에 출마하려 고 하는데 괜찮겠소이까?”라고 박태준 이 제산에게 물었다. 제산은 연신 헛기 침을 하다가 “축록자불견산(逐鹿者不 見山)이외다.” “풀이한다면?”, “포수가 사슴 똥구멍만 조준하면 산을 못 보는 법, 사슴을 잡는데에만 신경을 팔다 보 면 포수 앞에 험한 절벽이 있는 걸 못 보는 수가 있소이다. 지금 정국은 이리 떼들이 도처에 으르렁 거리는 형국입 니다. 출마를 포기하십시오, 잘못하다 가는 이리 떼들에게 잡혀 먹게 되어 있 습니다.” 박태준 회장의 얼굴이 붉어졌 다. “지금 경제가 엉망잉기라, 지금 내 가 나서 나라를 구하지 않으면 백성들 이 도탄에 빠져들어, 이 사람아” 제산 은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박상조각(튀 밥)을 손으로 집었다. 그리고, 입에 톡 집어넣으면서... “보소, 대감님, 한 나라 의 용이 될라면, 이른바 시대정신이어 야 하고 지지해주는 무리들이 있어야 하외다. 시대정신 뭐냐?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절실히 요구하는 게 뭐 냐? 제가 보기엔 군사정권 종식 잉기 라요, 헌데, 대감님은 솔직히 말해서 박 정희, 전두환 세력아닝교, 해서 곤란하 다 이 말씀이외다. 잘못 나섰다가 이리 떼들에게 잡아 묵히고 맙니다.” 제산의 충고때문일까? 박태준은 대통령선거 를 포기하고 만다.

지금은 본인만의 성찰과 준비의 시간...

박태준이 그랬듯, 대선 시즌이 다가오 면 각 종 대권주자들은 점집 혹은 덕 망가를 찾아 자신의 대권 운을 묻는 다.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의 경우 충북 청원 탄공스님(117세 좌탈입망)을 찾 아 명운을 물었고, 한화갑 김대중 막료 는 경북 봉화 설송 스님, 홍준표 전 경 남지사의 경우 대구 팔공산 동화사 진 제 종정을 만났다. 최근 대권주자로 분 류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 우는 어떤가? 윤의 최측근,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“허허... 점집 이런데 안 갑니다. 지금은 말이죠. 본인만의 성 찰과 준비의 시간을 가져야죠.”라고 했 다. 석 전 지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 북에서 “윤석열 전 총장의 칩거 기간이 두달을 지나 석달에 가까워지고 있다.” 며, “어마어마하게 정치권의 관심을 받 고 있는 인물로선 전례가 없는, 정중동 의 행보”라고 했다. 이어 “언제쯤 외부 활동을 시작하느냐, 왜 빨리 움직이지 않느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.”며 “그만큼 윤 총장에 대한 기대와 관심, 여당 측의 두려움이 큰 탓일 것”이라고 했다. 석 전 지검장은 “어차피 갈 길은 정해졌다.”며, “지금은 큰 변신을 위한 허물벗기 단계”라고 했다.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이슈에 쫓겨 현 안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다. 석 전 지검장은 “윤 총장이든 또 다 른 누구든, 이제 우리의 지도자가 될 사 람은 미래의 삶, 일거리에 대한 기대 가 능성을 제시하면서 국민들에게 행복감 을 안겨주는 마술사여야 한다.”며 “공 정과 상식 같은 이 시대의 가치에 충실 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미래의 국가 과제, 청년들의 고충 해결을 위한 성찰 과 그 실천을 위한 내공 쌓기에 더 큰 비중을 둠이 마땅하다.”고 했다. 이어 “그 성찰과 연마의 시간은 길수록 좋 다.”며 “하루라도 더 본인만의 준비 시 간을 가지고 연마하는 과정을 거쳐 세 상에 나와야 한다.”고 했다. 석 전 지검 장의 말에 따르면 “윤석열 전 총장은 지금 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 한 사회, 노동문제, 반도체, 외교와 경 제문제 등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.”

그래서, 채널경남 취재팀은 윤 전 총장 의 열공(열심히 공부)하는 현장을 뒤쫓 아 가보기로 했다.

윤석열은 지난 4월 정승국(64) 중앙승 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났다. 정 교수는 이른바 노동·복지 전문가다. 성 균관대에서 사회학과 사회복지학 두 개의 박사학위를 받았다. 대우경제연 구소 연구위원,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을 역임했다. 윤 전 총장은 정 교수가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과 열린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'열린민 주당TV'에서 청년실업의 원인 등을 두 고 대담을 한 걸 보고 그를 알고 있었 다고 한다. 정 교수는 소수의 대기업 정 규직과 다수의 중소기업 비정규직으로 나뉜 ‘분절화된 노동시장 이중구조’ 문 제에 천착해온 전문가다. 그는 노동시 장 이중구조를 청년실업과 불평등·양 극화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해왔다. 4 시간가량의 면담에서 정 교수는 연공 급제 완화와 직무급제 도입 등을 통한 ‘완만하고 점진적인 해결’(smoothed dualization)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한다. 윤석열은 “동일노동이면 동일 임 금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?” “청년들 이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취업과 연애, 결혼, 출산을 할 수 있겠느냐”는 말을 했다고 한다.

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에 깊은 관심...

이어 윤석열은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 구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. 반도체 수급난이 국가 기간산업에 막대한 타 격을 주는 가운데 직접 연구·개발의 최 전선 현장을 방문해 전문가들과 소통 을 시도한 것이다. 지난 5월 17일 윤 전 총장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정덕균 석좌교수와 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 안내로 4시간가량 시설을 견학했다. 윤 전 총장은 연구소를 둘러보는 동안 학 계 권위자인 두 교수에게 수십 가지 질 문을 쏟아냈다고 한다. 그의 궁금증은 “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 가?”, “포토레지스터에서 레지스터는 무슨 뜻인가?” 등 반도체 생산 기술과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. 윤 전 총 장은 연구소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인 팹 (Fab) 투어를 먼저 요청해 방진복을 착 용하고 30분 넘게 장비를 살펴보는 열 의를 보였다. 특히, 팹에 있는 일부 장 비를 가리켜 “나노 반도체 시대에 크 게 뒤떨어진 노후 장비들 같다.”며 신 형 장비 교체 비용 등에 대해 질문했다 고한다. 윤 전 총장은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 졌다. 대화 도중 교수들과 “중국은 반 도체 인력 양성이 우리보다 다섯 배 많 다는데요?”, “어떻게 아셨습니까”, “책 에서 읽었습니다.”라는 등의 문답을 주 고받았다. 그러면서 “앞으로 필요한 정 책이 있으면 알려달라.”고 교수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.

또, 윤석열은 평소 친분이 있는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와는 전화 통 화 등을 통해 외교·안보 문제를 토론했 다고 한다. 김성한 교수가 윤 전 총장과 의 토론 내용을 설명했다. “정부의 중 국과 미국에 대한 협상력 문제와 신기 술전쟁에 미래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는 지적에 대체로 동의했다.”

윤석열의 이러한 열공 움직임은 정치 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? 김형 준 명지대 인문 교양학부 교수는 “윤 전 총장은 다른 여권 후보들과 달리 문 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통해 지지율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위치”라면서... “국 민들의 기대감을 계속 높이는 행보를 하고 있는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 이종 훈 정치평론가는 “검찰에 검사 후배들 은 많지만 다른 분야는 생소하지 않겠 나?”라면서 “선거를 준비하려면 각 분 야의 실력 있는 전문가들을 알아둬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을 것”이라고 설 명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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군민 혈세 함부로 쓰는 공무원
조회수 : 1299회ㆍ2018-09-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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